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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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하늘의 구름은
겨울날의 산맥처럼 보였다.

그 사이로 보이는 저 하늘을
가리고 있는 깎아내릴듯한 험준한 봉우리들.

순간,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지상이
깊은 바다가 되었다.

두 어깨에 힘이 쭉 빠지면서
닿을 때까지 깊이 가라앉는 닻이 된 듯 했다.
이상한 느낌.

단단한 땅 위에 서있지만
한없이 작아지고
알 수 없는 깊이로 향하는
끝없는 침강.

주말에 할 것도 없고 그냥 있어야지

아무래도 바쁘지 않으면 이상하더라고

바람이 파도가 되고
견디지 못한 이들은 난파되는 세상에

어디에서 어디로 가서
어떤 의미가 되기를 원하는 걸까?

이 바닥의 끝은
대체 어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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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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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구름을 보는게 취미가 되었다.
여름이라서 더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하늘에 피어난 커다란 구름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묘하고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응시하지 않는,
한없이 커다랗고 하얀 구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그 특유의 속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이 보이는 듯 하다가도
지구가 움직이는게 발 끝에 느껴지기도 한다.

거대하지만 깃털처럼 가볍고
멀리서 보면 분명히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덧없이 흩어지는걸 보면

그 흔한 구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낭만적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