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강

image

오늘 본 하늘의 구름은
겨울날의 산맥처럼 보였다.

그 사이로 보이는 저 하늘을
가리고 있는 깎아내릴듯한 험준한 봉우리들.

순간,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지상이
깊은 바다가 되었다.

두 어깨에 힘이 쭉 빠지면서
닿을 때까지 깊이 가라앉는 닻이 된 듯 했다.
이상한 느낌.

단단한 땅 위에 서있지만
한없이 작아지고
알 수 없는 깊이로 향하는
끝없는 침강.

주말에 할 것도 없고 그냥 있어야지

아무래도 바쁘지 않으면 이상하더라고

바람이 파도가 되고
견디지 못한 이들은 난파되는 세상에

어디에서 어디로 가서
어떤 의미가 되기를 원하는 걸까?

이 바닥의 끝은
대체 어디란 말인가.

Advertisements

강하다는 것

인생은 아름다워

시련과 고통에 강하다는 건 무엇인가.

단단하다는 것인가,

잘 견딘다는 것인가.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간 귀도를 다시 만났다.

태연하게 자신을 왕자라 칭하고

하늘에서 떨어진, 한 눈에 반한

여자를 공주님으로 부르고

공주님으로 만들어버리는 그에게서

강한 무언가를 느꼈다.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그 누구와 사랑을 할까.

 

사랑에 대한 흔들림이 있다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도라와 귀도,

그들의 사랑스러운 자식.

미쳐돌아가던 세상.

 

안녕하세요, 공주님.  어제 밤새도록 그대 꿈을 꾸었다오.

 

그 말은,

그 말을 하게 한 귀도의 사랑은

잠시나마 수용소를 궁전으로 만들었었다.

 

 

귀도는 그 어떤 인물들보다도 강했다.

 

나이가 더 들고난 뒤에 다시 만난 귀도에게서

난 되려 ‘강함’을 목격했다.

노랫말

나이를 먹어가고
예전과는 다른 일들을 겪으며
경험이라는 것이 많아지면서

소위 ‘확장’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은
나에겐 다름이 아니라
바닥까지 공감하게 되는
노랫말들이 많아질 때에 그렇다.

그러니까
‘저런 노랫말이 말이 된다.’
가 아니라
‘저건 내 이야기가 될 말이었구나.’
하는 것.

그게 좋은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슬프고 비참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그렇다해도 어떤가?
그렇게 노래는 우리에게 오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