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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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서 다른 곳으로
나를 옮겨가는 그 시간은
어느 때보다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면
차체는 별 움직임없이 차분해진다.
그 동안 책을 읽거나
눈을 감고 있다 뜨면 보이는
변화무쌍한 가까운 풍경과
차분하게 머무르는 먼 곳의 풍경과
하늘을 비교해보는 것도
썩 괜찮은 소일거리가 되어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뒤쪽의 자리를 제일 좋아했다.
침대 귀퉁이에 밀려나있는
조그만 쿠션이 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요즘엔 앞자리가 더 좋다.
빨리 앉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묵묵하게 나를 데려다주는
저 버스기사 아저씨는
어떤 풍경을 보고
어떻게 이 커다란 버스와 같이
달리고 있을까를 엿볼 수가 있어서이다.

뒤따라가고,
때론 앞서도 가는 같은 길의 자동차들과
반대편에서는 더 빨리 지나치는
수많은 이들은

기사 아저씨에게는
풍경일까.

풍경이 아니라면
그저 무엇이 되기 전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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