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하는 자, 차별을 차별하는 자.

(옹달샘 3인 _ 출처 : 오마이스타)

 

한동안 옹달샘과 일베 그리고 여러 글, 논쟁 덕분에 화제가 된 단어. 바로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이다. 장동민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들에게 지능으로는 따라오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고, 일베는 모두가 알다시피 ‘김치년’ 등의 단어로 ‘여자들은 물욕만 많고 남자를 호구 혹은 지갑으로만 안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데에 거침이 없는 집단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쌓이다가 장동민이 식스맨 후보에 오르고 모두의 이목을 집중된 순간,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비하, 혐오에 대한 반발에는 ‘열폭’이라는 단어가 따라온다. ‘설마, 너 페미니스트냐?’ 라고 공격적인 뉘앙스의 질문을 하기도 한다. (마치 페미니스트는 남성의 안위를 위협하는 존재 혹은 남성의 탈을 쓴 여성이라고 상정하는 듯하다.)대체 페미니즘이 뭐길래? 내가 알고 있는 페미니즘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한 번 페미니즘을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결과는 이러하다.

여성주의(女性主義, 페미니즘, 영어: feminism /ˈfɛməˌnɪzəm/)은 여성 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 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이다.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을 여성운동가 혹은 페미니스트라고 칭하였다.

(출처 _ 위키백과)

여성 우월주의라는 비틀린 페미니스트들을 제하면 결국 ‘남성 반대’가 아니라 ‘비차별과 ‘양성평등’을 옹호하는 것이다. 남자 혹은 여자라는 틀에 한 인간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성이라는 본성에 기인하는 차이를 인정하되 이로 인해 차별이 생기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결국 ‘페미니즘’ 아닌가? 여성참정권 운동은 19세기 중반에서야 시작되었다. 그 말인즉슨, 선거권에서든 다른 면에서든 인류 역사에서 여성들은 최근까지도 억압받아왔다는 것이다. 그 차별에 대해 싸우는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나 남성에 대한 적대감과는 결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페미니즘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부당하다. 오히려 그 공격들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실제로 여자들이 그러던데? 사실인데 어쩌라고?’

 (이 말을 듣을 때, 대략 나의 심정)

[차별은 종교, 신분, 학력, 효력이 없어진 전과, 성별, 성적 지향, 인종, 신체 조건, 국적, 나이, 출신 지역, 이념 및 정견 등의 이유로 고용, 모집, 채용, 교육, 배치, 승진, 임금 및 수당지급, 융자, 정년, 퇴직, 해고 등에 있어서 특정한 사람을 우대, 배제, 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고,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0조 제1항에 기술되어있는 내용이다. 한 사람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별’하고 ‘배제’하고 ‘불리하게 대우’ 하는 것은 법으로도 옳지 않을 뿐더러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저 말은…

Romuald Bokej, CC BY SA

(출처 _ Romuald Bokej)

여성 차별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여성 차별’이기 때문이 나쁜 것이 아니라, 여성 ‘차별’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받는 건 폭력이다. 인종차별에 대해서 (특히 아시아인들이 백인들에게 비하당할 때) 큰 목소리를 내면서 여성차별에 대해 침묵하는 건 ‘차별에 대한 차별’이다. 동성애 혐오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종교에 대한 혐오는? 지잡대를 나왔다고 무시하는 학벌주의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재산의 정도로 차별하는 건? 한 사람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만으로 그를 판단하는 건? 그렇게나 차별을 차별하고 싶은가?

(물론 이런 분들은 차별…은 무슨 처벌을 받아야 할 …)

부당한 이유로 차별하지 말자. 혐오하지 말자. 단지 자신이 한 편의 우위에 있다고 편승하지는 말자. 차별에 대해, 차별에 대한 차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어머니도 ‘여자’이시다. 적어도 그 이유때문이라도 조금은 더 신중해지자. 여자에 대해 함부로 말하기 전에. 더해서 누군가를 대할 때도 말이다.

P.S. Manners maketh man.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가 건달들을 품위있게 후드려 패면서 가르쳤던 진리 아니던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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